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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치며 韓경제 서비스업 커졌다…"산업구조 선진국화"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점차 선진국화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총산출액은 2015년 38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4557조200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이는 서비스업의 확대의 영향이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총 산출액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4.9%에서 2020년 49.3%로 4.45%포인트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 등 생산자서비스(19.5%→22.0%)와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를 위주로 한 도소매 및 운송(10.2%→10.9%) 중심으로 서비스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공산품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2020년 40.2%로 낮아졌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서비스업은 늘었으나(59.9%→63.8%), 공산품은 줄었다.(29.5%→26%). 한은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의료ㆍ복지ㆍ보건 서비스가 늘어나고,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도소매 등 상품 중개 서비스 비중이 늘어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2020년 전산업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06으로 5년 전(0.774)보다 0.032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이후 5년 단위로 살펴보면 2020년이 가장 높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품의 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영업이익과 개인의 임금 등이 포함된다.

부가가치율이 큰 서비스산업 비중이 커지면서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생산 자체뿐만 아니라 배분 구조에서 서비스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산업구조 측면에서 서비스화가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대부분 선진국이 이처럼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높아지는 구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미국 0.944 ▶일본 0.903 ▶중국 0.894 ▶영국 0.873 등 주요국에 비해선 작은 수준이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선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서비스산업의 산출비중은 ▶미국 75.3% ▶영국 71.6% ▶독일 59.4% ▶일본 57.8%로 한국(49.3%)보다 높다.

한편 총산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수출률은 2020년 15.7%로 5년 전에 비해 3.0%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2020년 한국의 수출률은 독일(18.2%)보다는 낮고 미국(5.2%)ㆍ중국(6.8%)ㆍ일본(8.6%)보다는 높았다. 중간투입액에서 국산품 중간투입액을 뜻하는 '국산화율'은 2020년 80.6%로 2.3%포인트 올랐다. 석유제품(10.3%포인트)ㆍ화학제품(2.5%포인트) 등 기초소재 중심으로 국산화율이 상승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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