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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휴를 즐겁게…|상차리기·가족놀이·세배예법 등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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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새해맞이 연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91년2월15일)공휴일지정으로 신정에 차례를 지내는 가정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새해 첫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기 위해 친지를 찾는 발걸음은 여전하다. 새해 채비를 위한 장보기요령, 한복 입기와 세배하는 법, 가족놀이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신년연휴에는 친구, 친지들의 방문이 많아지므로 다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에서도 손님접대를 위한 몇 가지 음식준비가 필요하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는 큰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새해기분이 드는 음식으로 우설찜, 생선 모듬전, 밀전병 말이, 밤초, 수정과, 떡국을 준비해보라고 권한다.
필요한 재료 중 상하기 쉬운 우설이나 야채를 빼고는 미리 사다두는 것이 좋다. 밤초와 수정과에 필요한 밤, 곶감·대추·잣·계피 등은 서울 경동시장이 싸며, 모듬전 재료인 흰 살생선, 새우는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미리 사다 냉동시켜두어도 괜찮다. 떡국에 필요한 가래떡도 2∼3일 전에 떡집에 주문해 두어야 한다.
서울 낙원동 떡 상가의 경우 한말기준 가래떡은 3만5천 원, 송편·인절미는 4만원, 약식·모듬떡·경단은 7만원선이다.
요즘은 기온이 낮으므로 수정과나 밤초는 미리 만들어두어도 된다.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을 따로 끓여 섞어야 각각의 맛이 상쇄되지 않고 향이 좋다. 수정과에 담글 곶감은 씨를 빼고 여기에 깐 호두를 박아 꼭꼭 싼 뒤 1cm두께로 썰어 수정과 물에 담가 따로 보관한다.
우설찜은 갈비나 사태 등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 kg당 1만원선으로 10인분 정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우설은 싱싱한 것을 사다 끊는 물에 데친 뒤 숟가락으로 굵어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벗긴 우설은 끓는 물에 1시간동안 삶아 부드러워지면 베 보자기에 꼭꼭 싸 냉동실에서 식힌다. 이를 3cm두께로 썰어둔다. 다진 쇠고기 살 3백g에 두부 4분의 1모, 표고, 파 등을 섞어 갖은 양념으로 무친다. 우설 사이사이에 양념한 쇠고기를 5cm두께로 바른 뒤 미나리줄기로 묶는다. 간장·설탕·청주·파·마늘로 양념장을 만들고 물1컵을 부어 냄비에서 아래위를 뒤적여가며 찜을 한다.
생선 모듬전은 흰 살 생선은 계란흰자로 부치고 여기에 계란노른자로 부친 호박전과 분홍빛의 새우 전을 같이 담아내면 아주 예쁘다.
명절 기분이 나는 아이들 한복은 신정에 사서 구정까지 입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어린이 한복도 금박이 찍힌 울긋불긋한 색상보다는 얌전한 색에 수가 놓인 것이 인기다. 특히 성인한복에서 유행인 안 두루마기도 많이 나와있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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