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만 2.5만건 달성…5명 중 1명은 이 병원서 새 삶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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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지난 17일 말기 간경화를 앓는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지난 17일 말기 간경화를 앓는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장기이식 수술 누적 2만5000건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0년 문을 연 이래로 35년간 간이식 8500건, 심장이식 900건, 신장이식 7500건, 폐이식 250건을 비롯해 췌장·각막·골수 등의 장기이식을 시행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여기서 이뤄지고 있다.

간이식의 경우 국내 3건 중 1건이 이곳에서 이뤄져 누적 건수(8500건)로 세계 최다 수준이다. 생존율도 1년 생존율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 장기이식센터 중에 가장 높다. 1992년 42세에 간이식을 받은 뒤 현재까지 건강한 삶 이어오고 있는 국내 최장기 간이식 생존자를 비롯해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등이 모두 생존해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성적. 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성적. 사진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도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한 이후 국내 최다 건수(900건)를 기록 중이다.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던 당시 50세 환자에게 이식한 게 처음이었다.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 뇌사자 기증만을 기다려야 하는 심장이식 특성상 오랜 기간 약물 치료로 버티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도 100건 이상 이뤄졌다.

역시 국내 최다 건수(7500건)를 기록 중인 신장이식도 1년 생존율 98.5%, 5년 90%, 10년 77.1% 등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도 100건 넘게 시행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폐이식의 경우 250여건의 수술 중 70%는 인공심폐기(ECMO·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에 대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 성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은 “지금까지 2만5000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별 이식팀과 장기이식 전담간호사(코디네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 기증자 및 이식 수혜 대상자 상담부터 등록·관리, 임상 장기이식 시행, 장기이식 정보 제공 및 교육, 이식 연구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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