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전자, 업계 최고속도 모바일용 D램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속도의 모바일용 저전력 D램 LPDDR5X 개발에 성공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내준 삼성은 최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HBM3E·290단 V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에서도 잇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칩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7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한 LPDDR5X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LPDDR은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저전력 D램으로, 삼성이 이번에 개발한 LPDDR5X는 1초에 풀HD급 영화(4GB) 2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성능과 용량은 각각 25%, 30% 이상 향상됐고, 소비 전력은 25% 가량 적다. 제품 검증 후 하반기 양산된다.

LPDDR은 AI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처럼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저전력·고성능의 LPDDR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가 기기 단말에서 정보 처리를 하려면 LPDDR 같은 저전력·고성능·고용량 모바일 D램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근 LPDDR 개발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AI 가속기 시장을 꼽는다. AI 가속기란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반도체 패키지를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SK하이닉스의 HBM을 결합한 AI 가속기로 글로벌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