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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어머니, 아들 곁으로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정차순 여사

정차순 여사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사진) 여사가 17일 별세했다. 91세.

유족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강동구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씨는 1987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둘째 아들 박종철 열사를 스물둘의 나이로 떠나보냈다. 당시 박 열사는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 날 숨졌다. 이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규명 운동이 그해 6·10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박 열사의 아버지 고(故) 박정기(2018년 별세)씨는 민주화 운동과 의문사 진상규명 등에 30년 넘게 헌신했고, 정씨는 남편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지원군이 됐다.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에 차려졌다. 유족 아들 종부 씨, 딸 은숙 씨.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정씨는 서울시립승화원을 거쳐 아들과 남편 등 민주화 열사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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