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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1000만 시대' 소형아파트 인기…잠실 12평 아파트 11억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000만’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주거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방 1~2개짜리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1413가구로 집계됐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81만7789가구)보다 2.1%(20만3624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수의 41.8%가 1인 가구다. 2인 가구도 590만9638가구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주거 수요도 소형 위주로 재편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만1171건으로 1년 전(3만678건)보다 99.4% 급증했다. 전세 거래도 2022년 11만9380건에서 지난해 13만6184건으로 14.1% 증가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강세다. 특히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3.76대1이었다. 중소형(전용 60~85㎡ 이하) 4.6대 1보다 무려 5배 이상 높고, 대형(전용 85㎡ 초과) 6.44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부동산R114)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전용면적 27㎡(공급면적 기준 12평)가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거래된 같은 면적 아파트 중 최고가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전용면적 39㎡(14평)도 11억6000만원에 팔렸다.

집값과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입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전세 사기 여파로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던 빌라·오피스텔 등에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실수요는 물론, 갭투자 수요가 소형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소형 아파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7만7548가구)에 불과했다. 올해는 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더 줄어든다. 연말까지 예정된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공급량은 3887가구(전체의 4.9%)에 그친다. 건설사들도 소형 면적에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주거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의 ‘메이플자이’는 소형평수인 전용 49㎡를 방3개, 화장실 2개로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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