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애인 '자살충동' 비장애인의 1.6배…16%는 지속적 우울 경험

중앙일보

입력

장애인의 16%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장애인의 16%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장애인의 16%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9%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느낀 장애인도 9%에 달했다. 이런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은 장애인 중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1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 뉴스레터를 통해 이런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국의료패널(2019~2020년)과 통계청 사회조사(2018년, 2020~2022년)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 스트레스, 정신건강 상담·처방, 정신건강 정보접근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장애인의 15.7%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고, 8.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의 경우 지속적인 우울감은 8.5%, 불안감은 5.2%가 경험해 장애인보다 낮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실린 통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실린 통계.

자살충동을 경험한 장애인 비율도 8.8%로, 비장애인(5.5%)의 1.6배였다. 자살충동을 느낀 장애인은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우울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가 꼽혔다.

우울·불안·자살충동 모두 여성 장애인이 남성에 비해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우울의 경우 남성 장애인 12.1%, 여성 장애인 20.6%로 여성이 8.5%p 높았다. 불안감 경험은 남성 장애인 7.9%, 여성장애인 9.7%였다. 자살충동 경험 비율의 경우 4년(2018→2022년) 사이 남성 장애인은 10.6%에서 8.5%로 감소했으나, 여성 장애인은 7.7%에서 9.4%로 늘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실린 통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실린 통계.

장애인의 5.8%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도 6.9%였다. 장애인의 15.2%가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13.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장애인의 61.3%는 정신건강 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같은 항목에 비장애인 답변은 30.3%여서 장애인이 정보 접근에 두 배 이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다른 분야 통계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관련해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이 남성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통계자료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정책 마련에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