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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외제차 뭔 대수라고"…강릉 바다부채길 포토존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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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포토존으로 전시된 미니 컨버터블.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포토존으로 전시된 미니 컨버터블.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인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포토존에 외제차인 ‘미니’가 설치돼 관광객들을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바다부채길은 최근 640m가 더 길어지면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연장 구간 곳곳에는 추억을 남길 포토존이 설치됐다.

그런데 바다부채길을 알리는 큰 홍보물이 있는 해상광장에는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외제차인 빨간색 ‘미니’ 컨버터블이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자동차는 강릉관광개발공사가 관광객들이 포토존으로 사용하도록 전시했다고 한다.

문제는 맥락 없이 ‘웬 미니가 이런 곳에 전시돼 있지?’하는 호기심이 생긴다는 거다. 바다부채길은 기암절벽의 해안단구와 푸른 바다, 거세게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 수려한 자연경관이 장점인 곳이어서 자동차와는 어울리는 접점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곳은 높은 파도가 계속 치는 곳으로 염분이 매우 높아 철저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차가 녹슬거나 부식돼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크다.

강릉에 사는 40대 관광객 A씨는 “이제 우리나라 국민이 저 정도 급의 외제 차를 보고 예쁘다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준은 넘어섰다”며 “파도 때문에 관리도 쉽지 않을 텐데 흉물이나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미니’를 옮겨 전시해 놨다”며 “아직 신설 구간 개통 초기라 ‘미니’ 포토존에 대한 반응은 알 수 없어 관심을 갖고 지속해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인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기존 코스에서 640m 더 길어져 전체 코스 3.01㎞로 확대돼 15일 개통됐다.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인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기존 코스에서 640m 더 길어져 전체 코스 3.01㎞로 확대돼 15일 개통됐다. 연합뉴스

공사 측은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하늘계단 등 다양한 포토존으로 MZ세대를 타깃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새로 설치된 바다부채길 해상광장에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기암절벽이 장엄하게 뒤를 지키고 발아래까지 파도가 밀려와 오롯이 경관만으로도 탄성이 나오는 곳이다.

2017년에 조성된 바다부채길은 230만 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강릉의 대표 관광지이며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길이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도 지정된 이곳은 매년 평균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BTS(방탄소년단) RM도 방문해 휴가를 즐기고 간 곳이기도 하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기존 코스에서 640m 더 길어져 전체 코스 3.01㎞로 확대돼 15일 개통, 관광객들이 새로 연결된 부채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기존 코스에서 640m 더 길어져 전체 코스 3.01㎞로 확대돼 15일 개통, 관광객들이 새로 연결된 부채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기존 코스에서 정동항까지 640m를 새로 연결해 전체 코스 길이를 3.01㎞로 확대하고 최근 개통했다. 이번에 신설된 구간은 계단이 없어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강원 강릉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바다부채길이 연결됐다.   강릉시는 21일 정동진항에서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심곡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연결된 바다부채길. 사진 강릉시

강원 강릉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바다부채길이 연결됐다. 강릉시는 21일 정동진항에서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심곡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연결된 바다부채길. 사진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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