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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공무원 탓 말도 안돼… 바보야 문제는 당신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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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대표는 17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캠프의 선거 슬로건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stupid, it's the economy)를 영어로 말한 뒤 "(이 구호를) 약간 바꾸면 '스투핏, 잇츠 유'(stupid, it's you·바보야 문제는 당신)인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 대해 조 대표는 "총선 참패 후에도 모든 문제의 근원이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 못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국정 기조는 잘했고 자기 철학은 옳은데 밑에 장관과 공무원들이 잘못했다, 또는 국민들이 못 알아들었다고 한 것으로, 참 말도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대표는 "결정적인 사건 두세 개가 더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랬을 때 (윤 대통령이)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 선거운동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제기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이 정권 황태자로, 심판은 자기가 당해야 하는데 왜 야당을 심판한다고 하는가"라며 "엉뚱하게 이재명, 조국 심판 이런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웃겼다"고 평했다.

조 대표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야권이 200석이 넘으면 셀프 사면을 할 것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기자들이 나에게 곧바로 물어본다. 국회는 사면권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계속 조국혁신당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동훈 특검법'이 통과되면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합류할 수도 있고 심지어 윤 대통령이 삐쳐서 동의하라고 비밀리에 지시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수사받아야죠"라고 저격했다.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평가를 묻자 조 대표는 "왜 정치를 하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국민들의 고통과 시련이 무엇인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비전의 부재를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이번 총선 결과 세종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투표 득표율이 높았던 데 대해 "공무원 집합 거주지역인 세종시에서 가장 강하게 윤석열 정권과 싸우고 윤 대통령을 비판한 조국혁신당을 1등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1차 레임덕인 공무원들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세종에서 30.93%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07%)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의 국회 회기 중 골프, 주식 신규투자, 코인 보유 등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선 "꼬투리 잡히지 말자는 취지"라며 "내가 직접 일종의 '십계명'을 정리해 당선자들에게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후 법안 발의 계획으로는 "검찰개혁 말고도 민생 관련 중요 법안을 하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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