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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200여명 숨졌다…전세계 50만명 몰린 '위험한 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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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송끄란 물축제. 송끄란 축제는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에 사람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새해 인사를 전한다. AFP=연합뉴스

태국 송끄란 물축제. 송끄란 축제는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에 사람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새해 인사를 전한다. AFP=연합뉴스

태국 최대의 명절이자 지상 최대의 물축제인 송끄란 연휴에 200여명이 사망했다. 불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있지만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촌난스리깨우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송끄란 축제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가 행사장에 안전요원 수백 명을 배치하고 무알코올 행사 참여를 권장하는 등 안전에 신경썼지만 희생자가 여럿 발생했다.

송끄란은 태국의 새해 명절로, 태양이 황도십이궁 첫째 자리인 양자리로 이동하는 시기를 한해의 시작으로 여기는 태국인들은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이나 손에 정화수를 뿌리며 소원을 빈다.

이 풍습의 일환으로 송끄란 연휴 동안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는 대규모 물 축제가 열린다.

송끄란 물축제. 신화=연합뉴스

송끄란 물축제. 신화=연합뉴스

물 축제에는 대형 살수차와 코끼리까지 동원되는데, 이 때를 맞춰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50만 명에 달한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12월 송끄란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 주요 도시마다 인파가 몰리고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각종 교통사고를 비롯한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 속에 과속 운전을 하거나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방콕포스트는 “올해 송끄란 기간 오토바이 사고가 전체 사상 사고의 83.8%를 차지했다”며 “과속(43.2%)과 음주운전(23.9%)이 주원인”이라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나라티왓 주에서 송끄란 축제 첫날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나라티왓 주에서 송끄란 축제 첫날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에도 음주·과속 등으로 252명이 숨졌다.

난투극이나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해 지난해 태국 시민사회단체 설문조사에서 남녀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송끄란 때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 외국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꺼내려 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수도 방콕에는 소방관·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600명이, 휴양지 파타야에는 경찰 600명을 배치됐지만 강도 높은 조치에도 인명 사고가 잇따르며 ‘위험한 축제’라는 오명을 벗지는 못했다. 태국 현지 매체는 축제 기간 전후를 ‘위험한 7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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