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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北 두 번째 위성 발사 지연 포착…늦어도 4월 말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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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하순부터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준비해온 두 번째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지연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지만, 발사 준비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게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인 '비욘드패럴렐'(분단을 넘어)을 통해 이달 초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CSIS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성 발사나 로켓 엔진 시험을 참관하기 위해 자주 찾는 VIP 관측소와 행정·보안본부 주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지난 8일 해당 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관측소와 행정·보안본부에서 각각 3대와 10대의 차량이 식별됐다. 위성 발사 전에 배치되는 통신·방송·원격측정·추적 장비와 관련된 차량으로 추정되고, 북한이 이 무렵 정찰위성 발사를 계획했을 것이란 게 CSIS 측의 분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위치한 VIP 관측소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형' 로켓의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위치한 VIP 관측소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형' 로켓의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하지만 지난 1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한 대의 차량만 포착됐다. 이를 두고 CSIS는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한 대가 남아있다는 것은 발사 일정이 지연됐지만, 위성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기에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발사한 해안발사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위성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의 결과보고에서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 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이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지난 8일 "이달 중순 특별한 날(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에 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4월 말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CSIS도 "위성발사는 곧, 며칠 내 또는 늦어도 4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의 두 번째 위성 발사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북·러 사이에 군사 기술 협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17일 벨라루스 외무성 부상(차관)과 일행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17일 벨라루스 외무성 부상(차관)과 일행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반미연대' 국가들과의 밀착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벨라루스의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외무성 부상 일행은 16일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은 셰스타코프 부상의 방북 목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럽의 '북한'으로 불리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최우방국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유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벨라루스·러·북 3국의 협력을 제안했다"며 "반미·반제 연대 차원에서 정치·외교·군사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해 새로 조성된 임흥거리에서 주민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해 새로 조성된 임흥거리에서 주민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동시에 내부 결속 강화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17일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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