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추격전' OJ 심슨 탔던 그 차…"호가 20억" 경매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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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6월 17일 심슨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 SUV (오른쪽 하얀색)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심슨. AP=연합뉴스

1994년 6월 17일 심슨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 SUV (오른쪽 하얀색)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심슨. AP=연합뉴스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경찰을 피해 도주할 때 사용했던 차량이 경매에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콜렉트(Cllct) 보도를 인용해 이 차량의 현 소유주인 심슨의 전 매니저 마이클 길버트 등이 최근 해당 차량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심슨과 이혼한 전 부인 니콜 브라운은 1994년 6월 12일 피살된 채 발견됐고, 심슨은 경찰의 출석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잠적했다가 같은달 19일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친구 알 카울링스의 1994년식 흰색 포드 브롱코(Bronco) 차량 뒷좌석에서 권총을 든 채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미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00km 이상 계속된 이 추격전을 생중계했고, 약 9500만명이 시청했다.

사건 증거로 채택된 포드 차량은 심슨이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한 차고에 17년간 방치됐다가 2016년 테네시 동부 피전 포지의 앨커트래즈 이스트 범죄박물관에 임대됐다.

현 소유주들은 과거 해당 차량을 75만 달러(약 10억4000만원)에 넘기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팔지 않았다면서, 최소 그 두 배인 150만 달러(약 20억8000만원)에 팔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그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죽장갑을 심슨이 법정에서 착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사진은 그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죽장갑을 심슨이 법정에서 착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심슨은 1994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 재판은 미국의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심슨은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계속 주장했으나, 2007년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가정 하에 살인 사건을 자세히 설명하는 ‘만일 내가 그랬다면: 살인자의 고백’(If I Did It: Confessions of The Killer)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그는 이 책의 부록 인터뷰에서 “내가 칼을 집었던 것은 기억한다. 그 부분은 기억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후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967년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편입해 풋볼(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이런 공로로 1985년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노년의 OJ 심슨. 사진 SNS 캡처

노년의 OJ 심슨. 사진 SNS 캡처

심슨은 무장 강도죄 등으로 9년간 복역 생활을 하는 등 힘든 노년을 보내다가 지난 10일 76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길버트 등은 도주극에 쓰인 차량을 팔기로 한 건 심슨의 죽음과는 무관하다면서 자신들은 이전부터 도주극으로부터 30주년이 되는 올해에 차량을 팔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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