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선3사 노조 "정년 65세로 연장, 임피제 폐지" 요구안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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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1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스1.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지난해 8월 31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스1.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정년연장·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중심으로 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확정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 등 조선 3사는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 HD현대본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요구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2년에 한 차례 열리는 임단협은 파업 같은 쟁의행위가 없으면 보통 5월에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여름휴가 전인 8월 전후로 끝난다.

65세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공동요구안 핵심 쟁점은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65세(현 정년 60세)까지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다. 현재는 사무직 연봉제 직군은 56세부터, 생산직은 59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 중이다. 특히 정년연장 문제는 지난해 임단협을 한 현대차 노조 역시 핵심 요구안으로 만들어 회사 측을 압박했지만, 최종적으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법적인 문제, 사회적 합의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이다. 노조 측은 조선업 불황기가 지나고 호황기에 들어선 만큼 회사 측이 이윤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정규직 인력 신규채용,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임금인상을 포함한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본인·배우자·자녀 등 1년에 100만원씩 보철 치료비 지원 확대 등을 공동요구안에 담았다.

공동교섭 난색…쟁의행위 발생 우려

현대 조선 3사의 올해 임단협은 출발 전부터 불협화음 조짐이 보인다. 회사 측이 조선 3사 공동교섭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다. 회사 측은 직원 수·매출 등 회사별(조선 3사)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동교섭이 각사 근로자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면 노조는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개최 TF 구성'을 공동요구안에 별도로 포함할 만큼 공동교섭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 등 쟁의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노조 측은 "HD현대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각 사업장 이름을 변경하면서 조선 3사의 지주회사임이 확인됐다. 공동교섭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토대"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향후 (임단협 노사)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의견만 전했다.

공동요구안. 자료 HD현대중공업 노조

공동요구안. 자료 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 조선 3사를 사실상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하는 등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노사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 지급(상품권 50만원 포함) 등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9월에 마련했다. 이런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국 현대 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87년 설립 이래 대립과 갈등,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모두 보여준 대표적인 노조로, 임금과 단체협상 결과는 국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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