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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글로컬대 20곳 예비지정…전문대 약진, 4개 대학 연합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4년제 국립대학인 창원대는 인근의 2·3년제 대학인 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와 연합해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 전환을 추진한다. 거창대와 남해대는 공립, 승강기대는 사립 전문대다. 대구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학부 정원을 대폭 줄이고 대학원 정원을 늘려 ‘연구중심대학’ 체제로 탈바꿈한다. 현재 학부 대비 28%인 대학원 정원을 4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지정된 대학들이 내놓은 혁신안이다. 구조조정과 연합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지역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16일 글로컬대학 사업 2기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지정에는 총 109개교가 65개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고, 이 중 20개(총 33개교)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동명대·신라대(연합)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연합)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연합)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영남대·금오공대(연합)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연합) ▶원광대·원광보건대(통합) ▶인제대 ▶전남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통합+연합)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 ▶한동대 등이다.

전문대의 약진…지역 달라도 하나로 뭉쳤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올해는 지난해 사업에서 1곳만 선정되는 데 그쳤던 전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총 10곳의 전문대가 예비지정됐다. 규모가 종합대학처럼 크지 않아 대부분 단독이 아닌 연합·통합 모델로 지원했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사립 전문대학이 전국에 62곳인데, 그중에 무려 37개교가 이번 글로컬 사업에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학 간 다양한 연합 모델도 제시됐다. 설립 주체나 학제, 소재지가 전혀 다른 대학들이 연합 대학으로 지원했다. 같은 원광학원 법인 내 학교인 원광대(4년제)와 원광보건대(2·3년제)는 통합을 전제로 의학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방사선학과 등 유사 학과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재단이 다른 사립대간 연합도 있었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는 LG, HD현대 등 지역 내 위치한 공장과 산학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해 생산기술과 실무인력의 소멸을 막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연합대학인 금오공대와 영남대는 각각 국립, 사립 4년제 대학이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공모사업’에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연합대학’이 아닌 ‘통합대학’ 유형으로 신청한다고 하자 부경대학교 본관 앞 계단에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학과 점퍼와 책을 전시해 두고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공모사업’에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연합대학’이 아닌 ‘통합대학’ 유형으로 신청한다고 하자 부경대학교 본관 앞 계단에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학과 점퍼와 책을 전시해 두고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교육부는 올해 연합 유형을 신설해 신청 문턱을 낮췄다. 작년에는 단독 신청 또는 두 대학이 하나의 학교로 합치는 통합 유형 신청만 허용했다. 반면 연합은 학사 조직은 그대로 두고 대학을 운영하는 본부 수준의 의사결정 기구만 일원화하는 것으로, 구성원 반발이 큰 통합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사립대 홀대론 나오자…예비선정 33곳 중 24개교가 사립대

사립대가 다수 선정된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지난해 최종선정 10곳 중 사립대는 3곳에 불과해 사립대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예비지정 통과 후 본지정에서 떨어진 5개교 중 4개교도 사립대였다. 반면 올해는 예비지정 20곳에 포함된 33개교 중 사립대가 24개교였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지난해 사립대 홀대론이 나와 올해 평가에선 각 대학들의 특성을 심도 있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실행계획서에 대해 본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최종 글로컬대학 1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대학의 담대한 혁신 구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함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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