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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더니…고사리 꺾다 실종된 80대, 23분만에 찾은 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완주군 상관면 야산에서 드론을 활용해 80대 실종자를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완주군 상관면 야산에서 드론을 활용해 80대 실종자를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고사리를 꺾으러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80대 여성이 소방드론 덕분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쯤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끊으러 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저물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종 예상 지점에 드론을 띄웠다. 야산을 날아다니던 드론은 수색 시작 23분 만에 열화상 카메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실종자를 찾아냈다.

실종된 여성은 길을 잃고 주변을 헤맸으나 빨리 구조된 덕에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현 전북소방본부 119대응과장은 “전문 드론팀이 꾸준히 실시한 맞춤형 훈련 효과가 신속한 수색으로 이어졌다”며 “드론을 활용한 수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9월 ‘전문 드론팀’을 창설하고 16대의 드론과 325명의 조종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고사리가 유명한 제주도 등에서는 봄철에 고사리를 따러 갔다가 길을 잃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도내 ‘길 잃음 사고’는 모두 459건인데, 이 가운데 190건(41.4%)이 고사리 채취 중에 발생했다.

지난 5일에는 한 60대 남성이 제주시 구좌읍에서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다가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9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러 들에 갔다가 실종된 80대 여성이 하루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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