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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일거수일투족 '찰칵'…"이건 사육사 학대" 말 나온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팬이 촬영한 워룽선수핑기지(왼쪽),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센터 SNS에 올라온 푸바오 모습. 사진 SNS 캡처

중국팬이 촬영한 워룽선수핑기지(왼쪽),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센터 SNS에 올라온 푸바오 모습. 사진 SNS 캡처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중국 팬이 등장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푸바오의 중국 팬들이 촬영한 영상, 사진이 올라왔다. 그중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푸바오가 한국에 머물렀을 당시 모습을 비롯해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 내부를 촬영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게시물 중에는 푸바오가 머무는 공간 맞은편 뒷산에서 촬영된 영상도 있었다. 해당 팬은 푸바오가 사육사로부터 학대를 당하는지 여부와 사육사가 사과를 몇 번 줬는지 등을 감시했다.

실시간으로 푸바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반기고 있지만, 일부에선 “오히려 사육사 학대 아니냐” “사육사를 믿어라” “몰래카메라를 소비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등 사육사와 판다들의 사생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팬이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 내부를 몰래 촬영한 모습. 사진 SNS 캡처

중국팬이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 내부를 몰래 촬영한 모습. 사진 SNS 캡처

이에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중국팬 A씨는 해명에 나섰다.

A씨는 “제가 직접 찍은 게 아니라 중국 판다 팬분들의 SNS를 모은 것”이라며 “감시하는 듯한 각도의 사진이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바오 가족을 좋아해서 외국인으로서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한 달에 5시간씩 걸려서 바오 가족을 보러 갔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살고 있어서 푸바오가 떠나도 엄청 슬프고 힘들다. 한국 이모들이 푸바오를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푸바오와 관련된 소식이 있을 때 바로 한국 이모들에게 알려드리고 싶다. 논란이 될까 봐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만 올렸을 뿐”이라며 “많은 분이 제 SNS 페이지를 캡처해 공격하고 있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국에서 앞으로 푸바오를 담당하는 사육사의 일을 존경하고, 사육사분들이 매우 고생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래서 사육사가 푸바오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공유해서 한국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뿐이다. 이게 제가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목적일 뿐이며 저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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