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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신청 때 지문채취…美·아랍 새분쟁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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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국가 등에서 미 대사관이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지문을 채취하는 새 제도를 시행하면서 지문 채취가 미국과 아랍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미 대사관은 2일부터 스캐너를 이용해 비자 신청자들의 지문 두 개를 채취했다. 비자 신청자들로부터 '생체정보'를 수집하도록 규정한 미국의 새 법률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다.

미 국무부측은 "지문 채취는 입국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신원확인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면서 덜 모욕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인들 사이에선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짙다.

두바이의 증권사직원인 셰하브 가르가시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특정 지역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아랍지역에 자유시장을 지지한다면서 한 쪽에서 입국을 규제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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