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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해외진출 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 보험회사들이 보험산업의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해외시장 개척에 분주하다.
특히 올 들어 손해보험회사들은 소련 및 동구권 국가들의 개방정책에 힘입어 이들 국가에서의 보험보상 서비스 및 기업보험인수를 위해 현지 회사들과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은 대한재보험이 지난 78년 영국에, 삼성생명이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 부동산투자를 위한「삼성 부동산관리주식회사」라는 현지법인을 세운 것을 제외하면 주로 외국에 지점 또는 주재사무소를 두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재무부가 최근 보험회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보험사 해외현지법인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지침」을 마련, 해외진출의 길을 보다 활짝 터 줌에 따라 보험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설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장 삼성생명·안국화재가 지난 17일 정부로부터 해외 현지법인 설립허가를 따내고 내년에 EC(유럽공동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대한교육보험·대한생명 등도 해외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내년 3월께 영국남단의 조세회피(tax heaven) 지역인 저지섬과 런던에 각각 1천만달러, 1백93만 달러의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총 자산 10조원을 눈앞에 두고있는 마당에 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려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영국진출은 EC통합과 보험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해외유가증권투자를 활발히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국화재도 내년 상반기 중 영국 런던에 자본금 5백만 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보험 유치와 주식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국화재는 EC보험시장(1천4백억 달러 규모)의 70%를 점하고 있고 삼성 등 국내기업체가 많이 진출해있는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주된 영업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알러졌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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