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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지난해 한국 매출 7900억원 22.6%↑…기부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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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일 서울의 한 백화점 앞. 연합뉴스

지난 1월 3일 서울의 한 백화점 앞. 연합뉴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지난해 불경기 속 전년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부금은 예년보다 줄이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9일 에르메스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7972억여원의 매출을 냈다. 2022년 국내 매출이 650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이 22.61% 늘어난 셈이다. 영업이익도 2357억원으로 11.97% 늘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이 늘자 배당금도 대폭 늘렸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배당금은 1450억원으로 전년(750억원)의 2배 정도 규모다.

그러나 에르메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 수준으로 2022년도의 5억6000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연초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프랑스 파리의 디올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디올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디올도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올 브랜드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6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액 1조원을 넘긴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샤넬인데, 디올은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디올 가방 1개 가격’ 수준인 1920만원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3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시계 브랜드 로렉스(롤렉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고작 100만원만 기부했다. 한국로렉스는 2022년에는 4억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6억원으로 전년(328억원) 대비 대폭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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