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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금근로자 역대 최고…남녀 임금격차는 OECD 1위

중앙일보

입력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의 비중도 역대 가장 높았다. 다만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과 달리 남녀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간극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2000명 증가한 997만6000명을 기록했다. 임금근로자란 취업자 중 자영업자와 고용주·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상용·임시·일용직 근로자를 의미한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60년 전 첫 조사 때보다 17.4배 뛰었다. 같은 기간 남성 임금근로자는 181만→1185만2000명으로 6.5배 상승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45.7%로 역대 가장 높았다. 60년 전엔 24.1%에 불과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85만3000명으로 68.7%, 임시근로자가 280만3000명으로 28.1%, 일용근로자가 32만명으로 3.2%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1246만4000명)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비중도 43.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남녀 임금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컸다. OECD 평균(12.1%)과 비교하면 2.6배나 높다. 남녀 임금 격차가 30% 이상 벌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위 이스라엘은 25.4%다.

다만 이런 임금 격차를 바라보는 남녀의 해석은 달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 발생 원인(복수응답)에 대해 남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됐다'(54.7%)를 가장 많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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