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나서는 북한이 관영매체에 러시아의 정상회담 기사를 모아놓은 '친선관계' 페이지를 신설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력사적(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한 조로(북러) 친선관계' 페이지가 새로 생겼다.
이 코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한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부터 지난 6일 교육성 일꾼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 기사까지 총 148개가 올라왔다.
북한의 공식 입장을 외부로 발신하는 창구인 조선중앙통신에서 특정 국가와의 관계를 조명하는 페이지를 신설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러시아의 해외정보를 총괄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평양을 찾은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통상 비공개로 진행하는 정보당국 수장의 외국 방문 활동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군사, 관광, 문화 등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북러 간 친선관계를 과시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는 사실이 북한 관영매체와 크렘린궁을 통해 확인됐다.
크렘린궁은 방북 시기와 관련해 3월 러시아 대선 전 방북 가능성은 적다고 밝힌 만큼 중국 방문 직후일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 첫 순방지로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