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감시할 ‘전천후 눈’ 띄웠다…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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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군 정찰위성 2호기가 8일(한국시간)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뉴스1]

군 정찰위성 2호기가 8일(한국시간)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뉴스1]

한국군의 독자 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2호기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오전 8시17분(한국시간) 발사됐다. 발사체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1호기와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렸다. 오전 9시2분쯤 궤도에 정상 진입한 2호기는 10시57분쯤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

2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는 달리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다. EO 장비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촬영에 어려움이 있다. IR 장비는 온도 차에 따라 구분되는 적외선 검출 센서를 이용해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반면에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연중 70% 이상 날씨가 흐린 한반도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전천후 주야간 영상 확보가 가능하다. SAR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은 흑백이다. 군 관계자는 “전문 판독관들이 자동차 모양의 흰 표적물을 보면 ‘어느 회사에서 제조한 몇t 트럭’이라는 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EO·IR 1호기 위성은 지구의 극지방을 지나는 ‘태양동기궤도’로 지구를 돌며, SAR 위성인 2호기는 적도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어진 ‘경사궤도’로 돈다. 태양동기궤도는 한반도를 지나는 시점이 일정하다. 반면에 경사궤도는 이번엔 낮, 다음번엔 밤, 또 다음번엔 새벽 등 계속 바뀌지만 태양동기궤도에 비해 같은 장소를 더 자주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 관계자는 “EO·IR 위성은 하루에 두 번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지만, SAR 위성은 하루 4~6회 정도로 2배 이상 자주 방문해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두 위성의 해상도가 수준급이라고 밝혔다. 1호기 EO·IR 위성의 해상도는 약 30㎝로, 지상에 있는 신문지 한 장보다 작은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포착할 수 있다. SAR 위성 2호기의 해상도 역시 민간 위성 활용기업이 제작한 SAR 위성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현재 지구상에서 돌고 있는 SAR 위성 중 성능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향후 국방부는 2030년까지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를 확보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북한 지역을 30분 단위로 정찰할 수 있게 된다. 북한 고체연료 미사일의 연료 준비시간이 20~3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 징후가 임박하면 먼저 제압한다’는 킬 체인(Kill Chain) 역량이 대폭 강화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을 쏜 북한도 이달 중 추가 위성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달 중순 특별한 날(4월 15일 태양절)에 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4월 말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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