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66억 달러(약 8조 9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억 달러보다 대폭 증가한 규모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TSMC의 확장으로 미국의 고객사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군사 기술 등에 필수적인 '미국산' 첨단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TSMC는 당초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를 추가한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 번째 애리조나 공장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TSMC에 대한 지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8월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