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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5회, 류현진이 무너졌다…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 9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점을 내준 건 KBO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8실점이었다. 올 시즌 세 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8.36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 2회 두 번째 타자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2루 한 번 내주지 않고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난타당하기 싲가했다.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좌중간 안타, 이형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송성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곧 공이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결국 김재현에게 큼직한 좌월 적시 2루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키움 타선은 이 안타를 신호탄 삼아 류현진의 초구 혹은 2구째를 빠르게 공략하며 혼을 쏙 빼놨다. 박수종-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 주자를 끊임없이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결국 최주환과 김휘집에게까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4-7로 뒤진 1사 1·3루에서 불펜 김서현으로 교체됐다. 김서현도 제구 난조로 류현진이 남겨 놓은 주자 두 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해 류현진의 실점은 9점으로 늘었다. 키움은 1사 후 김재현부터 이형종까지 8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 팀 역대 최다 연속타자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갑작스런 난조에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그는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다시 '제구 아티스트'의 명성을 되찾았다.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동점 상황에서 강판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저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첫 승리를 노리고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 날, 또 한 번 제구 문제로 최악의 결과를 냈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99승과 복귀 첫 승리도 또 한 번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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