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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간 딸, 식물인간 됐다…때린 친구는 술마시고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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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간 여성이 한 남성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보배드림 캡처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간 여성이 한 남성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보배드림 캡처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간 여성이 한 남성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피해 여성의 모친으로, 그는 “지난해 2월 6일 제 딸이 절친들과 떠난 부산 여행이 한 친구의 폭행으로 죽음의 여행길이 됐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폭행은 딸이 동성친구와 작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일어났다. 가해 남성 B씨는 두 여성의 싸움에 끼어들어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큰 싸움이 됐다.

A씨는 “참고로 C씨는 손버릇이 좋지 않아 술을 먹든 안 먹든 나약한 여자애들만 기분 나쁘게 툭툭 건드리며 시비를 걸고 술까지 먹으면 과한 욕설과 폭행도 일삼아 C씨에게 맞은 여자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B씨는 A씨 딸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고, 딸은 옆에 있던 탁자에 경추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 B씨의 폭행으로 A씨의 딸은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전신마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A씨는 “B씨와 그의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검찰의 판단으로 1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버텨온 우리는 오늘 재판에서 청천벽력 같은 검사의 5년 구형을 들었다”며 “아직 꽃피워 보지도 못한 소중한 내 딸의 인생은 어떡해야 하나,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가해자가 1년간 편히 일상생활을 하며 술 마시고 PC방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도 참아왔는데 대가가 고작 5년이다. 앞으로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라며 “가해자가 짧은 실형을 살고 나오면 우리 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곧 현실이 될 것 같아 미치겠다”고 했다.

또 “오는 5월 2일이 마지막 재판”이라며 “5년 구형이면 판사는 그 이하의 실형을 선고할 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섭고 두렵다. 우리 딸의 억울함을 제발 풀어달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 “정말 화난다”, “5년 구형은 너무 적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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