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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홈경기’ 거부한 북한, 몰수패에 1500만원 벌금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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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북한과의 일본의 경기. 북한은 닷새 뒤 홈 경기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북한과의 일본의 경기. 북한은 닷새 뒤 홈 경기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무단으로 거부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북한 축구가 몰수패 처분에 이어 벌금까지 물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 “일본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를 거부한 북한축구협회에 대해 몰수패 징계에 더해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의 제재금을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닷새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홈경기를 치를 수 없으니 제3의 경기 장소를 정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FC는 해당 경기를 신속히 중립 지역으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일이 촉박해 경기 준비는 물론,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기 자체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FIFA는 지난달 2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0-3 몰수패를 결정했다.

북한축구협회가 홈 경기를 포기한 이유는 최근 일본 전역에 퍼지고 있는 괴질(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 언론은 지난달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는 괴질의 치사율이 3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염성 질환에 대한 대응 시스템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은 과거 코로나 19가 확산한 시기에도 무작정 국경을 봉쇄하며 버텼다.

결과적으로 일본만 이득을 봤다. 부담스러운 평양 원정 경기를 건너뛰며 손쉽게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기록,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몰수패와 함께 승점 추가에 실패한 북한은 B조 3위(1승3패·승점 3점)에 머물렀다. 남은 두 경기로 2위 시리아(7점)를 뛰어넘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은 오는 6월 6일 평양에서 시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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