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트렌드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3월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조 대표의 검색량이 56으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41), 윤 대통령(31), 한 위원장(29)이 그 뒤를 이었다. 조 대표의 검색량은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줄곧 1위를 기록했다.
구글트렌드는 특정 기간 특정 대상의 구글 검색량을 1~100 사이로 수치화한다. 키워드 검색량이 많아질수록 구글트렌드 수치도 증가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선 대선 기간 구글트렌드 지표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앞서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만 두고 검색량을 살펴보면 조 대표의 검색량이 지난달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이 대표를 앞섰다. 2~3월로 분석 기간을 넓히면 이 대표의 검색량이 2월 초엔 앞섰지만 조 대표가 창당을 선언한 2월 13일을 기점으로 조 대표의 검색량이 점차 이 대표를 상회했다. 조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처음 공개한 지난달 15일 조 대표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자 남편의 전관예우, 비례 6번 김준형 후보자의 자녀 국적 논란 등도 검색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당 지지율과 조 대표 검색량은 호응하는 모양새였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전국 성인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조국당 지지율이 1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3월 1주차(지난달 5~7일) 여론조사에서 6% 지지율을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지지율이 두 배가 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비교하면 3월 중 18일 동안 윤 대통령의 검색량이 한 위원장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달 20~23일 윤 대통령의 검색량이 많았는데, 해당 기간은 ‘대파 발언’(18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퇴(20일),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자진 귀국(21일) 등이 맞물린 시기였다.
검색량에서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야권에서 조 대표가 두각을 보이는 것처럼 이번 총선의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 구도도 흐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달 ‘황상무 이종섭 리스크’가 여권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며 “야권에선 정권 심판론이 커지면서 이 대표보다 오히려 조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는 추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