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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상생”…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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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화해와 상생의 역사’ 정신 이을 것”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추념식은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를 주제로 열렸다. 추념식에는 유족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유족과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5000여명은 행사장을 찾아 비옷을 입은 채 추념식을 지켜봤다. 제주도는 비바람이 예상되자 실내(4·3평화교육센터) 추념식을 검토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위령제단과추념광장 등 야외에서 개최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사를 낭독한 한 총리는 “정부는 제주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제주도민 뜻을 받들어 4·3사건이 화해와 상생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야 지도부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와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도 찾았다. 또 녹색정의당은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 새로운미래는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 개혁신당은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또 경기와 인천·대구·광주·울산 등 13개 시도 교육감도 왔다.

오영훈 지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새 출발”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여야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여야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본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에는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이어 애국가 제창, 제주4·3경과보고,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4·3 당시 부모·형제를 잃고 타지서 지내다 20대 때 귀향한 김옥자(83)옹 이야기는 그의 손녀 한은빈(17) 양이 낭독했다. 또 추념식 사상 처음으로 김옹 부친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영상도 공개됐다. 배우 고두심은 희망의 메시지를 내레이션하고 가수 인순이가 자신의 곡 ‘아버지’를 열창했다. 해군본부와 해병대사령부는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 해병대9여단 군악대, 해군7전단 군악대를 파견해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을 지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의 세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제주를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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