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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0분…KTX-청룡, 내달 첫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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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내달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할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의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내달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할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의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고속열차인 KTX와 KTX-산천을 대체할 신형 ‘KTX-청룡’이 5월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에 EMU-320으로 불리던 열차로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KTX-청룡’이란 이름이 붙었다.

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KTX-청룡은 여러 면에서 기존 고속열차들과는 다르다.

KTX와 KTX-산천은 동력원을 별도로 장착한 맨 앞의 기관차가 뒤에 연결된 객차들을 끌고 달리는 방식으로 철도용어로는 ‘동력집중식’으로 분류된다. 반면 KTX-청룡은 맨 앞과 뒤의 조종실이 있는 객차를 제외한 나머지 객차에 동력원(모터)이 모두 분산배치돼 있는 ‘동력분산식’열차다. 앞서 2021년 첫선을 보인 시속 260㎞대의 준고속열차인 KTX-이음(6량 1편성)이나 지하철 전동차도 모두 동력분산식이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동력집중식 열차보다 가속과 감속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KTX-산천은 시속 3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15초지만, KTX-청룡은 이보다 훨씬 짧은 3분 32초면 가능하다고 한다. 시속 421㎞로 국내에서 개발된 고속열차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해무(HEMU-430X)’가 바로 동력분산식이다.

강욱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KTX-청룡은 가속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역 간 거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 지형과 철도 특성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TX-청룡은 전체 길이가 200m 안팎으로 엇비슷한 KTX-산천보다 좌석이 105~136석가량 더 많다. 동력장치가 객차 밑으로 분산돼 별도의 기관차가 없는 데다 차체 폭이 20㎝ 가까이 더 넓은 덕에 객실 공간을 그만큼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가 많이 운행 중인 것도 이러한 장점들 덕분이다.

코레일은 이번에 도입된 KTX-청룡 2편성을 5월부터 정차역을 최소화한 이른바 ‘급행 고속열차’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급행 고속열차는 중간에 서는 역이 적기 때문에 서울~부산을 2시간10분대, 용산~광주송정을 1시간3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KTX-청룡과 같은 시속 320㎞대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오는 2027년 말부터 2028년 사이에 모두 31편성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코레일이 17편성을, SR(수서고속철도)이 14편성을 발주했다. 국토부는 앞서 신규로 도입하는 고속열차는 모두 동력분산식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다만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바퀴를 굴리는 동력원이 객차 밑에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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