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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던 중국 경기지표 반등…한국 수출에도 봄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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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근거다.

2일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50.8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50을 넘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면 위축을 뜻한다. 지지부진하던 중국 제조업의 생산·수입·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2월 춘절 연휴로 인해 3월 공장 가동이 재개된 점과 수출 개선, 그리고 작년 말과 올해 초 이어진 정부의 부양 정책이 대내외 수요를 자극하며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도 초록 불이다.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공업 이익’은 1·2월 전년 동기 대비 10.2% 올랐다. 18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기업의 활동량을 평가하는 지표인 1·2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약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과거에 비해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업의 생산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PMI를 포함한 중국 경제지표가 다시 확장 구간으로 돌아서며 중국 경제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1일 발표된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1.1로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신용평가사 S&P가 합동 조사하는 경기지표로,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PMI보다 조사 대상 기업 수가 많아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비즈니스는 “예상보다 나은 중국의 수출·소매 판매 데이터에 따른 것”이라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밝은 출발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침체가 여전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동향분석 리포트를 통해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정책효과가 아직 시장에 파급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 토지 매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점은 시장의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 소속 전문가 왕 타오는 BBC에 “중국이 역사상 최악의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세계은행도 ‘4월 동아태 경제 업데이트’에서 중국은 고액의 부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5.2%에서 올해 4.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적극적인 경제 부양책이 전개된다면 5%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낙관적 기대도 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중국이 올해 5.0~5.5%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탄다면 국내 경제에는 호재다. 국내 수출 기업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내수에도 긍정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대중국 일평균 수출(4억7000만 달러)은 지난달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4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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