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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 나온 '尹 탈당' 요구에…권성동 "강력하게 경고, 자중하라"

중앙일보

입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현동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현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와 총선 위기론 등을 두고 일부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의 사과와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자중하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까지 분열해서 이긴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러나 현재 당내에서 '대통령 탈당', '내각 사퇴'와 같은 극언이 나오고 있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와 같은 극언은 청산주의"라며 "청산주의는 용기를 가장한 도피일 뿐이다. 극복의 언어가 아니라 좌절의 언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거는 유불리를 떠나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후보자 입장에서 정부, 여당에 비판하고 싶은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선거 평가는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후보는 각 전장의 장수다. 선거 이후의 사전포석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 여러분 옆에서 뛰고 있는 동료에게도 당원 동지에게도 예의가 아니며, 무엇보다 청산주의적 언어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실패보다 뼈아픈 것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상대보다 딱 반보(半步)가 뒤져있다는 마음으로 사력을 다해 질주하자. 승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험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재선의 정운천 의원은 전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고집 센 검사 이미지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는 더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남 김해을 후보인 조해진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실망시킨 것,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총선 국면에서 여당 후보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 직후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가 이후 오해가 있었다며 탈당 요구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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