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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4810마리...태화강 국가정원 뒤덮는 까마귀 전부 세보니

중앙일보

입력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2일 ″지난 1월과 2월 5차례에 걸쳐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1월 17일), 최소 4만7220마리(2월 17일)의 까마귀가 무리를 이뤄 날아다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진 울산시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2일 ″지난 1월과 2월 5차례에 걸쳐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1월 17일), 최소 4만7220마리(2월 17일)의 까마귀가 무리를 이뤄 날아다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진 울산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하늘과 전깃줄을 까맣게 뒤덮는 까마귀는 최대 7만4810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5초에 한번씩 사진 3000여장을 촬영해 일일이 세는 방법으로 확인했다. 태화강 까마귀 개체 수를 일일이 조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까마귀 7만4810마리 무리 이뤄

울산시 산하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2일 "지난 1월과 2월 5차례에 걸쳐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1월 17일), 최소 4만7220마리(2월 17일)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서 태화강 일대 까마귀떼를 놓고 ‘검은물체’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까마귀 개체 수 조사는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26일까지 진행됐다. 정교하게 마릿수를 헤아리기 위해 사진작가 2명과 모니터링 요원 8명 등 13명이 4개조를 꾸렸다. 이들은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까마귀 둥지인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에 자리 잡았다. 그러고 오전 6시18분~6시57분 사이 우르르 날아오르는 까마귀를 포착, 5초 단위로 4분에서 최장 12분까지 연속 사진을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 3026장이다.

"세계적으로 드문 조사 방법"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2일 ″지난 1월과 2월 5차례에 걸쳐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1월 17일), 최소 4만7220마리(2월 17일)의 까마귀가 무리를 이뤄 날아다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진 울산시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2일 ″지난 1월과 2월 5차례에 걸쳐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7만4810마리(1월 17일), 최소 4만7220마리(2월 17일)의 까마귀가 무리를 이뤄 날아다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진 울산시

촬영 사진은 한데 모아 개체를 점으로 인식, 수치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헤아렸다. 또 사진 한장 한장 별도로 모니터링하며 까마귀를 셌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태화강 까마귀 개체 수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 달에 한 번 '육안조사' 방법으로 셌다"라며 "이번처럼 정교하게 까마귀 개체를 확인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까마귀 개체 수 조사는 태화강을 찾는 까마귀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실제 환경부 조사에서 태화강 까마귀는 2022년 8만9320마리, 지난해 7만448마리로 감소 추세다. 태화강은 까마귀 한 종류인 떼까마귀 가운데 60~70%가 찾는다. 2002년부터 해마다 울산을 찾는데, 2020년 전후엔 10만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했다.

태화강 생태 복원 상징물 

이렇게 울산이 개체 수에 예민한 이유는 까마귀가 공장 폐수 등으로 오염됐던 태화강이 이제 깨끗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생태 복원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까마귀 군무는 울산지역 대표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울산 태화강 떼까마귀. 중앙포토

울산 태화강 떼까마귀. 중앙포토

울산에선 까마귀를 '겨울진객'으로 여긴다. 태화강 까마귀는 대부분 '떼까마귀'인데, 이들 까마귀는 무리로 몰려다니며 논 등에서 떨어진 곡식을 주로 먹는다. 해 뜨기 전 십리대숲에서 날아올라 경북 경주·경남 양산·밀양 등으로 흩어져 먹이를 찾는다. 그러다 해 질 무렵 태화강 십리대숲 인근 전신주 전깃줄에 줄지어 앉아 쉰다. 이때 순간순간 하늘을 까맣게 물들이는 군무를 펼친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단체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 50㎝, 날개 길이 32∼38㎝인 까마귀는 10월~11월 국내에 모습을 보이다가 3월~4월 다른 나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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