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걷기만 했는데 포인트가 쌓인다…67만명 몰린 '건강관리 앱'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시가 만든 건강관리 앱(손목닥터 9988)이 인기다. 앱을 사용해 걸으면 현금처럼 포인트가 쌓이고, 열량 분석 등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이유있는 인기

서울시는 1일 “지난달 4일 재출시한 ‘손목닥터 9988’ 앱 참여자 수가 지난 3월에만 21만9533명(3월 31일 기준)이 늘어 전체 누적 가입자는 66만745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참여자가 105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목닥터 9988 사업은 ‘시민 스스로 운동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21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참여자 수와 대상에 제한이 있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기존 스마트 워치로만 가능하던 앱 참여를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게 하고 75세였던 연령 상한을 폐지했다. 손목닥터 9988은 19세 이상 서울시 거주자이거나, 서울에서 직장·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다.

손목닥터 9988 앱 화면의 모습.

손목닥터 9988 앱 화면의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 "앱 포인트로 우유 사 먹어" 자랑도 

손목닥터 9988의 가장 큰 장점은 인센티브다. 앱 참여자는 걷기 등 운동을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인다. 예를 들어 하루 8000보 이상(70세 이상은 5000보) 걸으면 200포인트, 건강퀴즈 참여 시 100포인트를 얻는 식이다. 한 해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다.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머니로 바꿔 병원과 약국·편의점 등 시내 11만개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손목닥터 9988'로 운동을 하며 얻은 포인트로 우유를 사 먹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손목닥터 9988' 참가자들과의 가울운동회. 오세훈 시장도 운동회에 참가했다. 사진 서울시

지난해 10월 열린 '손목닥터 9988' 참가자들과의 가울운동회. 오세훈 시장도 운동회에 참가했다. 사진 서울시

인센티브 뿐 아니라 다양한 재밋거리도 넣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식단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식 열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준다. 음식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거나, 음식 종류 등을 입력하면 된다. 손목닥터 9988을 통해 하루 평균 20만3000여 건의 열량 분석이 이뤄진다고 한다. 직장인 김수경(42)씨는 “음식 관련 정보를 막연히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봤을 때와 앱을 통해 봤을 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달랐다”며 “아무래도 먹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홈 트레이닝 서비스와 명상, 수면 도움 기능 등도 있다.

손목닥터 9988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3월 이후 신규 가입자 중 20대(13%)와 30대(18%) 비율은 전체의 31%에 이른다. 참고로 전체 신규 가입자의 49%는 40·50대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한편 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을 제대로 활용 못 하거나, 정보 접근에 취약한 이들을 위해 오는 8월부터 특별 모집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다. 또 보험업계나 헬스케어 기업 등과도 협업을 타진 중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노인종합복지관 등과 함께 손목닥터 9988의 가입 및 사용법 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시민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확실히 돕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