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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홍준표·이장우, 尹 탈당 요구에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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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국민의힘 후보와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서자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자중을 촉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여당 인사에게 자중하라고 강조했다. [사진 이장우 페이스북]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여당 인사에게 자중하라고 강조했다. [사진 이장우 페이스북]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본성을 바뀌지 않는다. 유승민, 조해진 등등… 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 또 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총선 지원 유세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총선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나대지 말라”고 직격했다.

조해진 "대통령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 주장 

조해진 의원(김해을)은 지난달 30일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아직 살길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큰일(선거)을 앞두고는 항상 집안 식구들에게 총질하는 사람이 있다. 유승민은 때만 되면 나타나서 그렇게 한다. 그런 사람들은 정치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출마했으면) 정책으로 대결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의 마음을 사고 표를 얻어야 한다”며 “신의 없는 사람이 역사상 잘 된 예가 없다”고 직격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에 대해서도 “당에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벌써 그렇게 가볍게 팔랑거리냐, 자중하라”고 말했다. 함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홍준표 "이길 생각 안 하고 대통령 탓만"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서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을 비판한 여당 인사들에게 자중을 당부했다.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을 비판한 여당 인사들에게 자중을 당부했다.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의대 정원 대국민담화 직후 일부 여당 후보가 당적 이탈을 요구한 것과 관련, “능력이 안 돼 선거에서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읍소라도 해야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것 못 봤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함운경 후보에 대해서도 “근본 없이 흘러다니다가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하느냐” 비판했다.

홍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냐" 

홍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대통령) 내세워 선거에서 두 번 이겼지 않느냐. 역풍에 고개 숙여본 들 사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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