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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890억원 입금 완료"…추가 자구안 이르면 오늘 발표

중앙일보

입력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 행인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 행인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의 개시 조건인 하나였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을 납부하며 채권단과의 협상 물꼬가 트였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11시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입금이 확인됐다”며 “숫자(890억원)는 다 맞췄다”고 말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지원한 금액도 크게 보면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이라며 이미 매각대금을 모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한 금액은 659억원에 그친다며 890억원을 마저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 516억원 중 300억과 티와이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어, 이를 통해 마련한 돈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영그룹은 이르면 이날 중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태영건설이 결국 첫 번째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워크아웃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추가 자구안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동의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금융 당국 수장 회의체인 ‘F(finance)4 회의’를 열고 태영그룹의 자구안과 워크아웃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돌입을 위한 투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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