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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관위원장에 임혁백 교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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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호 04면

임혁백

임혁백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공천 작업을 지휘할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치학계 원로인 임혁백(사진) 고려대 정외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9일 “임 위원장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관리 업무를 이끌며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일찌감치 공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계파색이 옅고 중립적인 인사를 영입해 비명계의 공천 학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중이 담긴 포석이다. 그렇잖아도 최근 당내에선 친명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이 예비후보 심사 단계에서 연이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던 참이었다. 강 대변인이 거듭 ‘공정한 공천’을 강조한 것도 공관위만큼은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외부 인사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한 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이후 12년 만이다. 원로 진보 정치학자인 임 위원장은 외부 인사이긴 하지만 김대중 정부 때 정책기획위원, 노무현 정부 때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장을 역임하는 등 민주당 정부와 인연이 깊다.

이에 대해 비명계 일각에선 임 위원장이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정책자문 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에 이름을 올린 ‘친명 인사’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학자 출신으로 복잡한 당내 갈등을 풀어갈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도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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