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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위기설’ 태영건설 신용전망 잇단 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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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 태영건설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난 위기설이 제기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로 유지하되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PF 유동화증권 매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낮췄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과중한 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결 기준 태영건설의 PF 관련 차입금은 총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태영건설과 계열사가 직접 매입한 PF 유동화증권을 제외하고 차환이 필요한 PF 차입금 잔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현재 분양이 진행되지 않은 착공·미착공 사업장, 철수를 진행 중인 사업장 등과 관련해 차환이 필요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2065억원이다.

한기평은 지자체 사업 등을 제외하고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약 1조원으로 추산하면서 이 중 1900억원의 만기가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도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3월, 해당 펀드의 차환 여부가 유동성 리스크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증가추세인데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한 점도 악재다.

한신평은 “고금리 기조와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 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태영건설이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PF 유동화증권 등의 원활한 차환 여부, 자구안 실행을 통한 보증 감축 규모, 실질적 유동성 대응 수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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