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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초 차 은메달…쇼트트랙 서이라 "은퇴후 복귀, 힘들어 후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따낸 서이라. 연합뉴스

17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따낸 서이라. 연합뉴스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서이라(31·화성시청)가 5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 메달을 따냈다.

서이라는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205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류샤오앙(중국)과는 불과 0.009초 차였다.

서이라는 준준결승을 1위, 준결승을 2위로 통과했다. 반대편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들과 충돌로 인해 황대헌과 이정민이 탈락하면서 홀로 결승에 나섰다. 두 번째 레인에서 출발한 서이라는 스타트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남자 500m 은메달 서이라(왼쪽부터), 금메달 류샤오앙, 동메달 데니스 니키샤. 연합뉴스

남자 500m 은메달 서이라(왼쪽부터), 금메달 류샤오앙, 동메달 데니스 니키샤. 연합뉴스

데니스 니키샤(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서이라는 추월에 성공하며 1위로 올라섰다. 레이스를 마친 뒤 서이라는 포효하며 특유의 알통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에서 안쪽을 파고든 류샤오앙에게 간발의 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서이라는 "서이라는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내가 이긴 줄 알아서 세리머니를 했다. 아쉽게도 조금의 차이로 2등을 했다. 첫 개인전 메달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땄기 때문에 만족하고 기쁘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필요한 1500m와 1000m에선 강하지만, 폭발력과 스피드가 중요한 500m에서 약한 편이다. 하지만 서이라는 스타트 능력이 탁월해 세계선수권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도 있을 만큼 강했다. 서이라는 "내가 체구에 비해 힘이 좋은 편이다. 단거리 쪽에서 강점으로 먹히는 것 같다"고 했다.

남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는 서이라(왼쪽)와 류샤오앙. 뉴스1

남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는 서이라(왼쪽)와 류샤오앙. 뉴스1

서이라는 2017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평창올림픽에서는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19~20시즌 대표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후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 생활을 하다 지난해 말 복귀를 선언했다. 올해 4월 선발전을 통과한 서이라는 무려 6시즌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유일한 30대이자 맏형이다.

복귀 당시 서이라는 소속팀도 없는 상태로 개인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번 시즌 꾸준히 월드컵에 출전하며 감을 올린 서이라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첫 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 메달을 딴 것은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1000m 금메달) 이후 약 8년 만이다. 서이라는 "처음 복귀했을 땐 생각보다 힘들어서 후회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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