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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서구와의 편중협력서 한 소 기술협정체결의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모스크바에서 14일 한소양국 정부간에 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됨으로써 한소간 과학기술분야 협력의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고 소련이 과학기술분야의 새로운 동반자로 공식 등장하게 됐다.
첨단기술의 이전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국제 기술보호주의 경향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가 미·일·서구편중의 기술협력 구도에서 탈피, 소련을 비롯해 지난해 협력협정을 체결한
헝가리, 그리고 중국과 기술협력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소련과의 협력은 또 동북아지역 기술협력과 기술분업체제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소련의 기초연구 및 일부 첨단기술분야와 우리의 제조 및 응용연구능력을 상호 보완한다면 양국에 이익이 되고 국제경쟁력도 강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바 있다.
소련이 우리나라에 줄 수 있는 기술분야로는 중기계, 금속·특수소재, 원자력, 우주 항공, 광학장비, 의료 기기 기술 등이 꼽히며 우리 나라는 가전·섬유제품 등 소비재 공업기술과 반도체, 전자, 통신, 의약, 농업 및 일부중공업관련기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한소간 기술 이전이 늘어나고 있다. 삼일 제약이 콜레스테롤 진단시약기술을 도입키로 했고 대우도 소련 이오페물리 기술연구소와 합작회사(자본금30만 달러)를 설립키로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금성사, 럭키, 코오롱, 효성, 쌍룡 등이 고화질TV용 브라운관, 광케이 블, 위성통신기술, 정밀화학기술, 바이오케미컬, 초강도 물질개발 분야 등에서 기술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한소기술협력이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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