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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2만 얻고 징역형…비행기 고의 추락시킨 美유튜버 최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타고 있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뒤 긴박하게 탈출한 것처럼 연출한 미국 유튜버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은폐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튜버이자 스카이다이버인 트레버 대니얼 제이컵(30)에게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제이컵은 지난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에 12분 47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제이컵이 직접 경비행기를 몰며 캘리포니아 상공을 날다 돌연 운전석 문을 열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제이컵은 비행기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셀카봉 카메라를 손에 들고 맨몸으로 하강하다 낙하산을 폈고, 조종사 없이 날던 비행기는 이륙 35분 만에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한복판에 추락했다.

종이조각처럼 처참하게 구겨진 비행기는 숲에 처박혔다. 추락 장면 또한 기체에 설치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유튜버 제이컵. 사진 제이컵 유튜브 캡처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유튜버 제이컵. 사진 제이컵 유튜브 캡처

제이컵은 비행기에서 탈출하기 전 마치 갑자기 고장이 난 듯 당혹스러워하는 것처럼 소리쳤지만, 이 영상을 본 일부 이용자들은 댓글로 그가 미리 추락을 연출해놓고 촬영한 것 같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제이컵은 연방 수사관에게 비행기 추락 위치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비행기 추락 장소를 따로 찾아가 잔해를 치우기도 했다.

제이컵은 또 한 지갑 제조사와 광고 계약을 맺고 영상을 찍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한 유튜버는 제이컵이 원래 16분 41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가 도입부 4분가량을 잘라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가 공개한 원본 영상에서 제이컵은 이륙 전에 비행기 앞에서 지갑 하나를 들어 보이며 업체에 감사를 표한다.

항공 당국은 지난해 제이컵의 조종사 면허를 취소했다.

한편 제이컵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추락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442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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