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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통과된 브라질 조례…"사실은 AI가 만든 것" 충격 고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하미루 호자리우(37) 시의원이 자신의 엑스를 통해 챗GPT로 조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 호자리우 시의원 엑스 캡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하미루 호자리우(37) 시의원이 자신의 엑스를 통해 챗GPT로 조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 호자리우 시의원 엑스 캡처

브라질의 한 시의원이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조례가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히우크란지두술주(州) 포르투알레그리 시의회에선 지난 10월 수도 계량기를 도난당한 납세자에게 정부가 교체 비용을 청구하지 못 하게 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하미루 호자리우(37) 시의원이 발의한 이 안은 다른 35명의 시의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됐다.

호자리우 시의원은 법안 시행 6일 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 조례는 인공지능(AI)만으로 만들어진 브라질 최초의 사례”라고 발표했다. 그는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안은 시의회의 각 위원회의 검토 과정도 거쳤다. 입법안 수정을 담당하는 부서는 일부 법안 문구를 기존 용어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정을 하지 않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AP=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 AP=연합뉴스

호자리우 시의원은 챗GPT를 활용해 단 15초 만에 정책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그는 통상 며칠은 걸리는 문구 작성 시간을 크게 단축했고, 인공지능이 정치에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AI로 법안을 작성했다고 했다. 그는 WP에 “AI가 인간을 대체하진 않겠지만, 보통의 인간이 ‘AI를 사용할 줄 아는 인간’으로 대체될 수는 있다”며 “우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호자리우 시의원의 동료들은 일부는 당황했고, 일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아미우통 소스마이어(61) 시의회 의장은 “위험한 선례로, 입법 활동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 같다”는 처음에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후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AI가 만든 정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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