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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에 뜨거운 커피 뿌린 男…"벌써 십여차례 처벌" 판사도 뿔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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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법 원주지원. 연합뉴스

춘천지법 원주지원. 연합뉴스

한밤에 남의 사무실에 침입해 커피와 사과를 훔쳐 먹고,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뜨거운 커피를 뿌려 폭행한 40대가 사회로부터 격리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폭행,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4)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7일 오후 5시 50분쯤 길가에서 시비가 붙은 와중에 일면식도 없는 행인 B씨(59·여)가 쳐다본 것이 기분 나쁘다며 종이컵에 들어 있는 뜨거운 커피를 B씨에게 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16일 오전 7시 23분쯤 원주시의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어 13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치고,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쯤 한 사무실에 침입해 커피믹스와 사과를 먹어 훔친 혐의도 공소장에 추가됐다.

A씨는 2021년 11월 19일 절도죄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이런 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박 부장판사는 "일면식도 없던 행인을 상대로 뜨거운 커피를 뿌리는 방법으로 폭행한 점이 인정된다"며 "절도 및 폭력 성향의 범죄로 십여 차례 처벌을 받은 데다 이 사건 범행이 생계형 절도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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