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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혈 뚫은 SK, 정관장 잡고 3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서울 SK 선수들. 사진 KBL

서울 SK 선수들. 사진 KBL

“3쿼터가 문제입니다. 이때만 되면 선수들이 무너진다. 그런데 그 원인을 도저히 모르겠다…”

프로농구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3연패 기간 3쿼터만 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서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2라운드 막판 들어 고전하던 SK가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정관장을 85-71로 물리치고 4위(9승7패)를 지켰다. 반면 5위 정관장은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면서 4위 SK와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승리의 주역은 포워드 안영준이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꽂은 안영준은 이날 20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은 모두 6개였다. 또, 리바운드도 10개를 곁들여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자밀 워니는 이날 가장 많은 26점을 터뜨렸다. 출전시간이 13분17초로 많지 않았던 김선형은 10점 10어시스트로 공격 첨병 노릇을 했다.

경기 초반은 SK가 주도했다. 안영준이 내·외곽에서 8점을 넣은 가운데 오재현과 최원혁이 연달아 외곽포를 터뜨려 1쿼터를 27-14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뒤이어선 정관장도 쫓아갔다. 2쿼터 초반 김경원의 골밑 득점과 박지훈과 오마리 스펠맨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19-27로 따라붙었다. 위기감을 느낀 SK는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다. 작전대로 패스를 받은 김선형은 2쿼터 1분11초를 남기고 가운데에서 3점슛을 터뜨려 홈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그래도 정관장은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2쿼터 1분25초 남기고 35-36을 만들었다. 김경원이 워니의 공을 가로채 속공으로 해결. 이어 김경원의 골밑 득점과 막판 속공으로 40-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는 3쿼터 들어 갈렸다. SK가 최근 패인으로 지적했던 시간. 이날만큼은 내용이 달랐다. SK는 워니와 최부경이 번갈아 골밑을 지키면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외곽에선 안영준이 호쾌한 3점슛으로 상대 벤치의 분위기를 잠재웠다.

3쿼터 SK의 득점은 모두 22점이었다. 반면 정관장은 14점으로 그치면서 전세가 58-54로 역전됐다. SK는 4쿼터 워니가 12점을 퍼부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수비 의지가 좋았다. 워니가 그렇게까지 올라와서 수비하는 장면을 많이 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3쿼터가 잘 풀어져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3쿼터를 만족스럽게 가려면 스타팅 라인업부터 바꿔야겠더라. 그래서 김선형을 쿼터 막판 투입하는 전략을 짜봤다. 앞으로도 종종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안영준은 어제 게임 끝나고 전력분석원에세 자신의 슛 영상을 다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더라. 선수들은 허일영 주장의 주도로 1시간30분 정도 미팅을 했다. 선수들에게 ‘경기는 져도 분위기는 유지해달라’고 부탁한다”면서 연패를 끊은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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