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다 경찰관을 크게 다치게 한 50대 남성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두꺼운 외투 때문에 제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밤 11시 40분경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이 남성은 오히려 집으로 들어가 흉기 1점을 더 들고 나와 난동을 이어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에 테이저건을 3발 쐈지만, 두꺼운 옷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았다. 이때 제압을 시도하던 지구대 소속 경위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이 크게 찢어져 60바늘 이상을 봉합하고, 양팔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경찰특공대를 포함해 약 30명이 투입됐고, 약 한 시간의 대치 이후 건물 뒤편 창문으로 달아나던 피의자를 약 100m 추격한 끝에 체포할 수 있었다. 시민 피해는 없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에 약을 안 먹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