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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정치' 지목된 유승민 …朴 "왜 나와 거리뒀나 모르겠다"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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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14년 6월 25일 청와대에서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에서 넘어온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거부의 입장을 밝히고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 법안을 합의통과시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4년 6월 25일 청와대에서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에서 넘어온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거부의 입장을 밝히고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 법안을 합의통과시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배신의 정치’가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정치사에서 드문 일이었던만큼 파장은 컸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유 원내대표는 결국 7월 8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15년 7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15년 7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 사태는 이듬해 총선에서 소위 ‘진박 감별사’ 논란과 함께 유 원내대표의 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 등을 촉발했고 결국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킨 ‘배신의 정치’ 발언은 왜 나오게 된 것일까.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을 통해 당시 발언의 전말과 함께 김무성·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 2016년 총선 ‘진박 감별사’ 논란 등을 14~15일 이틀에 걸쳐 술회한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총선에서 유 전 의원을 비례대표 안정권으로 챙겼던 일화를 소개하며 “정치권의 인연으로 따지면 오래된 사이”라면서도 “언제부턴가 나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6년 3월 부산 영도구 자신의 사무실에 갔다가 영도대교에 올라 걷고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직인을 가지고 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위 ‘옥새 파동’이 벌어졌다. 송봉근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6년 3월 부산 영도구 자신의 사무실에 갔다가 영도대교에 올라 걷고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직인을 가지고 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위 ‘옥새 파동’이 벌어졌다. 송봉근 기자

김무성 전 의원과의 소원한 관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청와대 비공개 만찬에서 그가 빠지게 된 배경 등을 처음으로 밝히며 “당시 좀 어색하더라도 김 대표를 만나는 게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지나고 나면 아쉬운 일이 참 많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새누리당과의 관계를 보다 원만히 풀어가지 못한 건 큰 회한으로 남아있다”고 아쉬워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2014년 7월 2일 국회 최고워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회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행됐다. 중앙포토

유승민 원내대표가 2014년 7월 2일 국회 최고워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회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행됐다. 중앙포토

한편 16일에는 2013년 기초연금 공약 수정과 이에 반발한 진영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등을 다룬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6770 입니다.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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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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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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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⑬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⑭ 문건 배후엔 김무성·유승민? 朴 “촉새 女의원의 음해였다” [박근혜 회고록 14 - 정윤회 문건 사태 (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65 

⑮ 박근혜가 직접 택한 남자…“그가 내 앞에서 울먹였다” [박근혜 회고록 1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922 

⑯ 난 욕 먹고 연금개혁했는데…文, 손 하나 까딱 안 하더라 [박근혜 회고록 1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050

⑰ 개성공단 폐쇄, 내가 선수쳤다…뻗대던 北, 그제야 꼬리내렸다 [박근혜 회고록 1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335

⑱ 김관진 “협상 결렬” 문 박차자, 김양건 “뭔 결렬” 팔 붙잡았다 [박근혜 회고록 1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632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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