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 카드 발행 일시2023.10.05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내가 처음 만난 건 2004년이다. 일본의 공동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간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그는 자민당의 간사장으로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이었다. 후유시바 데쓰조(冬紫鐵三) 공명당 간사장과 8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그는 9월 1일 한나라당 대표인 나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염창동 당사를 방문했다.

당시 우파 색채가 강한 일본의 일부 역사 교과서가 양국 관계에서 큰 이슈였다. 나는 “역사 교과서 문제는 양국 간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미래세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제기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자 아베 간사장은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검정 교과서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004년 9월 1일 한나라당 당사를 예방한 일본 자민당 아베 간사장(왼쪽 둘째),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왼쪽)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중앙포토

2004년 9월 1일 한나라당 당사를 예방한 일본 자민당 아베 간사장(왼쪽 둘째),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왼쪽)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중앙포토

커터칼 테러 뒤 “깊은 슬픔” 고베산 쇠고기 보낸 아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