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 카드 발행 일시2023.10.25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이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최씨가 과거에 유치원 원장을 했었기 때문에 평소 최 원장으로 호칭) 원장의 청와대 방문일 것이다. 최 원장 문제는 나중에 별도로 상세히 다루도록 하고, 여기선 당시 청와대 방문 경위만 설명하려 한다. 혹자는 내가 세월호가 침몰하자 당황해서 최 원장에게 대책을 물어보려고 긴급히 호출했다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 원장의 방문은 그 전에 예정돼 있었다. 최 원장은 그 전부터 가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속옷 등 일상용품을 대신 구입해 가져다주곤 했다. 내가 정치 일정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거니와 이런 것을 대신해줄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전부터 알고 지낸 그녀에게 부탁한 것이다.

세월호 침몰에 최순실 긴급 호출? 아니다

청와대 본관과 관저의 전경. 왼쪽 큰 기와집이 본관이고 오른쪽 위 기와집이 관저. 중앙포토

청와대 본관과 관저의 전경. 왼쪽 큰 기와집이 본관이고 오른쪽 위 기와집이 관저. 중앙포토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같으면 최 원장의 방문을 취소시켰을 것이다. 그녀와 개인적인 용무를 볼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이날 사고가 너무 큰 데다 구조 상황이 정확히 파악이 안 돼 발을 구르다 보니 최 원장을 만나기로 한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내가 취소시키지 않았으니 그녀는 예정된 시간(오후 2시15분)에 맞춰 청와대 관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