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택시횡포 너무 심하다|불친절·바가지요금 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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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최근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1천3백40명을 대상으로 택시이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내국인은 승차난(25·07%)과 바가지요금(24·86%)을, 외국인은 바가지요금(44·6%)과 운전기사의 불친절(12·48%)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택시기사들이 내국인의 승차를 기피하고 외국인만 골라 태워 바가지요금을 씌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인 사업가 도쓰카씨(호총희구웅·일본 자성현 오지시 백전정 3605)는 한국 대통령 앞으로 『택시의 부당요금 징수를 시정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도쓰카씨는 10월 사업차 한국을 방문, 공항에서 중형택시를 시내 H호텔까지 타고 간 뒤 택시기사가 미터기요금의 네 배가 넘는 2만원을 요구해 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같은 손님 골라 태우기·바가지요금은 오후 8시가 넘으면 더욱 극성을 부리고있다.
이는 국제선 항공기의 경우 하루 1백10편 가운데 오후8시 이후 출발하는 것은 2편에 불과, 들어오는 택시는 적은 반면 8시 이후 도착하는 여객기는 4건으로 시내로 나가려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시내버스도 마찬가지로 현재 좌석 5개 노선 1백12대와 도시형 4개 노선 88대가 운행하고 있으나 퇴근길 러시아워에 시간을 뺏긴 버스기사들이 빈차로 공항 내 까지 들어오기보다 밖에서 회차해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항을 교통무질서 특별단속지역으로 지정, 단속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직영공항택시운행·리무진 버스운행 등을 검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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