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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직접 택한 남자…"그가 내 앞에서 울먹였다"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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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10일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12월 10일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초기에 비선 실세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씨였다. 정씨가 청와대 핵심들을 비선라인으로 활용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세계일보 2014년 11월 28일)가 나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보도의 소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보고서. 과연 정윤회씨는 박근혜 정부의 막후 실세였을까.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과 1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 연재중인 회고록을 통해 정윤회씨와의 인연과 당시 루머의 실체를 소상히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과거 정씨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것은 맞으나 2012년 대선 무렵에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니 정씨가 정권의 실세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이 각종 풍문을 과장해 ‘증권가 지라시’ 수준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의혹의 중심에 섰던 최서원(왼쪽)씨와 정윤회씨.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에서 의혹의 중심에 섰던 최서원(왼쪽)씨와 정윤회씨. 중앙포토

이와 관련, 2015년 1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정윤회)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또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K는 김무성 대표, Y는 유승민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 전 대통령은 “(두 의원이 배후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나돌았는지 경위를 설명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피해 떠나고 있다. 뉴시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피해 떠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정권 초 화제를 모았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2일자 회고록에서는 정권 초 화제를 모았던 주요 인사들의 발탁 배경을 밝혔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벨연구소 사장이었던 그를 창조경제를 맡길 적임자로 손수 낙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개인신상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고 사퇴했다. 그는 “내가 고통받는 것은 상관없지만, 아내와 가족들이 매일같이 울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스러웠고, 더는 견디기가 힘들다”고 울먹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의 낙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oc.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5편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922 입니다.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⑬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⑭ 문건 배후엔 김무성·유승민? 朴 “촉새 女의원의 음해였다” [박근혜 회고록 14 - 정윤회 문건 사태 (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65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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