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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도 감지?"...핼러윈데이 코 앞, 인파관리 시스템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송파구에 적용한 인파감지 CCTV 화면.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송파구에 적용한 인파감지 CCTV 화면. [사진 서울시]

지난해 사상자 350여명이 발생한 핼러윈데이가 가까워지면서 서울시·자치구가 인파 사고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하지만 인근 도로 상황이나 기지국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인파 밀집도를 자동 측정하는 ‘지능형 인파 감지 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치다. CCTV가 24시간 촬영한 거리 영상을 관할 구청 CCTV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면, 관제센터에 있는 인파 밀집도 영상 분석 서버가 자동으로 분석한다.

1㎡당 5~6명 이상 모이면 '심각' 알려

서울시 ‘지능형 인파 감지 시스템’이 위험징후를 포착했을 때 주변 5곳 영상을 자동으로 표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지능형 인파 감지 시스템’이 위험징후를 포착했을 때 주변 5곳 영상을 자동으로 표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통상 1㎡당 2~3명이 모이면 ‘주의’, 3~4명은 ‘경계’, 5~6명 이상은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심각 단계이면 서울시·경찰·소방 상황실에 촬영 영상과 분석 결과를 전송한다.

하지만 위험 상황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도로·상황 정보도 반영해야 한다고 한다. 공간정보시스템(GIS) 시스템과 연계하면 도로 폭이나 길이·경사도를 반영한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3.2m)과 유사하게 폭이 4m 미만인 도로는 서울시 전체 도로의 24%에 달한다”며 “현재 서울시 CCTV 인파감지 시스템으로는 이처럼 좁고 경사진 위험지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통신사와 연계해 기지국이 확보한 스마트폰 정보를 활용한다면 보다 질 좋은 인구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기지국 정보로 특정 지역 인근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혹은 공연시설 등에 어느 정도 인구가 모여 있는지 파악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인파감지 시스템은 이 역시 연동하지 않고 있다.

반면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후속 조처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은 기지국 접속 정보를 수집·분석해 밀집도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행안부는 이르면 12월 중순까지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市 “실시간 파악해 빠른 대응 가능한 장점 있어” 

서울시의 자치구별 재난안전상황실 밀집도 위험단계별 관리화면. [사진 서울시]

서울시의 자치구별 재난안전상황실 밀집도 위험단계별 관리화면.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올해 핼러윈데이 이전에 인파감지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 바람에 행안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것보다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올해 이태원·강남역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14곳에 CCTV 572대를 설치했다. 연말까지 909대 설치가 목표다.

핼러윈 데이에 인파가 몰리는 지역(홍대·이태원)을 관리하는 자치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참사가 발생했던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구는 핼러윈 전후인 오는 27일부터 닷새간을 다중인파 밀집 기간으로 지정하고, 세계음식문화거리·이태원로·퀴논길 일대에 CCTV 100대를 배치했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마포구도 홍대 레드로드 3개소에 CCTV로 인구 밀집 정보를 파악하고 인공지능(AI)이 밀집도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용산구·마포구 시스템 역시 서울시와 유사하게 밀집 정보는 파악이 가능하지만, 인근 지리 정보나 통신사 정보와 연계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GIS·기지국 정보를 연동하면 데이터 전송·환산·가공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고 단계에서 즉시 대응에 시간이 걸리지만, 서울시 인파감지 시스템은 1초 이내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시 CCTV 인파감지 시스템은 인파 밀집 정도를 즉시 파악하고, 위기 발생 시 상황 관리와 보고 체계를 일원화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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